모션 타이포

BOW AND ARROW - Motion Graphics

오프닝

BOW AND ARROW

두번째 후기 글로 찾아왔습니다!

사실 새로운 작업물이 완성되었다면 그 작품에 대한 후기 글을 작성할 예정이였으나, 그 사이에 다른 작업들이 생기고 안그래도 군대에 있다보니 이런저런 일정으로 어려움이 생겨 우선 기존에 작업했던 작업물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또 까먹고 안적을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 다룰 영상은 제가 군생활하며 공식적으로 투고한 ‘BOW AND ARROW’라는 곡을 주제로한 모션그래픽 작품입니다.

영상 길이는 짧지만 제일 오래 걸렸던 작품이고 저에게 가장 뜻깊은 작업물이였기에 이 영상 만큼은 꼭 후기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잘부탁드립니다!

- 작업기간 : 아이디어 구상 제외, 3주 (하루 2시간)
- 작업 환경 : Alight Motion (iPad Pro 12.9 / M2 / RAM 8GB)

작업하게된 배경

군생활하면서 ‘메달리스트’라는 만화에 한참 푹 빠져있었습니다.

이 만화는 예전 ‘Nanatsuki’라는 존경하는 영상 아티스트분께서 제작하신 AMV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영상이였는데, 애니메이션화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문득 궁금해져 만화 보게 되었습니다.

【AMV/MAD】 メダリスト 【Squall】

(지금봐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작품이니 꼭 시청해주세요…)

주제가도 매일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빠져버려서 꼭 이 노래를 주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이 작품도 AMV로 계획될 예정이였으나, 해당 작품 이전에 만들었던 ‘一生の片思い’ AMV 작업해보며 느꼈던 점은 Alight Motion은 모션그래픽에 더 적합한 앱이라는 판단이 서 모션그래픽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상 과정

‘BOW AND ARROW’라는 노래에서 가장 핵심 주제는 ‘스승과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米津玄師 Kenshi Yonezu - BOW AND ARROW

활을 스승, 화살을 제자로 비유하여 제자가 보다 빛나길 간절히 바라는 스승의 마음을 담아낸 노래로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군생활을 하며 입대 전에 여러 학생분들을 가르쳤던 기억을 회상하니 당시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하찮고 부끄러웠습니다.
군생활동안 계속해서 뒤쳐질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진 스스로의 모습과 만화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비교하게 되었고, 학생을 가르쳤다는 ’나‘란 사람이 고작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스스로 합리화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한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어찌보면 이 만화와 노래가 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생각을 넓혀준 뜻깊은 작품이였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에게는 본인이 그 누구보다 반짝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중요한 자리에서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강렬히 그 매력을 발산했음 하는 마음을.
스승인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조차 계속해서 연습과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점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 피겨스케이팅의 차갑고 날카롭지만 우아한 아름다운 매력을 비쥬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노래를 들으면 정말 여러 아이디어와 연출들이 떠오르긴 했지만, 솔직히 너무 오랜만에 만드는 모션그래픽 영상이기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걱정뿐이였습니다.

우선 다음과 같이 당시 느낀 키워드들을 자유롭게 나열하고 해당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표현해보기로 했습니다.

떠오른 키워드를 적어 둔 메모

작업 과정 #1 : 첫 비쥬얼 스타일프레임

가장 처음 중요한 건 비쥬얼을 잡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남는 시간에 끄적여봤었는데 지금봐도 도대체 뭘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시험 삼아 만든 비주얼

이런 막연하게 작업하는 건 아니다 싶어, 다시 제대로 방향성을 생각하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제자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려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흐름을 만들기 위해 심해 같은 어두운 배경으로 선정하고 성장하는 제자의 모습은 순수하게 빛나는 이쁜 구슬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테스트 겸 러프 작업)
(사이즈 조절 및 오브젝트 추가)
(디벨롭)
(최종 스타일프레임)

Alight Motion으로 이쁜 구슬 만들기가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구슬 오브젝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

기존에 After Effects에 사용하던 방식도 불가능해 최대한 ‘그럴 듯‘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는데,
Smooth Bevel와 Gradient Overlay, Inner Glow 효과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구슬 안에 있는 선과 별들의 경우는 After Effects의 ‘CC Sphere’ 효과와 유사한 ‘Spherize’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최종 아웃풋)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더 쉽고 다른 방법도 있었던 것 같은데 (trkmat 방법 활용) 비주얼만 잘 나왔으면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작업 과정 #2 : 원판 회전 장면

갑작스럽게 머리 속에 번뜩하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키포인트는 ’스핀’이였습니다.

회전에 점점 가속을 받으며 쏘아올려지는 공. = 노력으로 나아가는 모습 을 표현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따라서, 정말 압도적인 사이즈의 원판(빙판) 위에 시계처럼 바늘이 시계방향으로 점점 가속하며 회전하여 원심력을 이용해 위로 쏘아올려지는 힘을 받는 듯한 연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원판 위에서 회전하는 선을 만드는 Alight Motion 화면

우선 원판 위에 회전할 선을 만들어 전체를 그룹화 시키고,

Cylinder 효과로 얇은 원판 형태를 만든 화면

3D 기능중, ‘Cylinder’ 효과를 이용해 얇은 원판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Shading을 Normal Map으로 바꿔 원판 옆면을 만든 화면

그리고 옆 테두리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기존 Cylinder 레이어를 복사한 다음, Shading을 ‘Normal Map’으로 변경하고 대비감을 조절해 Luma Key 효과로 확실하게 옆면만 남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가속하며 회전하는 원판 장면

비쥬얼과 색감을 개선하고 점점 가속을 받으며 회전하는 모션 + 3D 오브젝트 모션을 주어 장면을 완성했습니다!


투고 당시, DM으로 어느 분께서 어떻게 Alight Motion에서 이런 카메라 모션을 넣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보내주셨는데,

사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카메라 레이어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Alight Motion에서의 카메라 레이어는 자주 X(twitter)를 통해 언급했지만, 정말. 너무나도. 별로입니다…
원리 자체는 After Effects와 동일하지만, 확대/축소 했을 때 레이어 표시에 문제가 생기고 강제로 모든 레이어에 카메라가 적용되는 등..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사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Rotation이 Z축만 가능한 부분 때문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회전 기능에 들어가면 만질 수 있는 옵션은 오직 하나)

저는 X,Y축 회전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덕분에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상황에 따라선 공간감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곤 합니다.

(After Effects에선 레이어를 3D화 시키면, 기본적으로 X, Y, Z축 모두 회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앱에선 기본적으로 Z축 Rotation만 존재하고, 특유 카메라의 문제 때문에 공간감을 고려하며 레이어를 배치하기엔 너무 많은 문제들이 연속으로 생겨 결국 카메라가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도록 모든 오브젝트들의 모션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다행히 Cylinder, Flip 같은 레이어를 3D화 시키는 효과들에는 레이어 자체의 ‘보이는 모습’을 X,Y축으로 회전해 보이도록 만들어줄 수는 있어 이 점을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대로는 마무리하기엔, 회전하는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구상엔 스케이트 날이 빙판을 긁으며 회전하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이건 단순 회전하는 느낌이라 원 가장자리 부분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넣어 원판의 전체를, 테두리를 마치 동선처럼 훑어 그어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넣어보려했는데…

알고보니 모션 동선에 Bezier를 추가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저는 당연히 되는 줄 알았는데..ㅠㅡㅜ
찾아봐도 모션 동선에 곡선 형태의 베지어를 넣는 기능이 없었고,

Alight Motion의 Move Along Path 효과

곡선 형태로 모션을 주고 위해선 ‘Move along path’ 효과를 통해 특정 패스 경로를 따라가게 만드는 방법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든 원판은 path도 아니고, 거기다 XYZ축으로 격렬히 회전하는 3D 오브젝트에 이 효과를 적용하기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한프레임씩 적절한 위치에 배치시키는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원판 가장자리를 따라 한 프레임씩 위치를 잡은 움직임 경로
(잠깐 스쳐가는 과거의 악몽)

작업 과정 #3 : 흐름 구상

처음엔 흐름의 감을 잡지 못해 우선 핵심 장면을 표현하는 것을 우선 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 뒤 장면이 생각나며 머리 속 타임라인 퍼즐이 맞춰져갔고, 핵심 장면에 한 주제씩 잡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 (Intro) 가르침과 배움
#2 : 깨달음-가속
#3: 여러 시련과 노력 - 성장
#4 : 보다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
#5 : (Outro) ‘가르침’의 순환

특히 시작과 마지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결국 스승도 ’누군가‘를 통해 배웠을 것이고, 제자 또한 그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아 배움을 받습니다.

그 제자도 언젠가 자신의 또 다른 제자에게 본인이 배워온 것들을 알려주며 세대 간이 이어지는 이 순환의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분명 저도 겪었던 과정임에도 크게 의식하지 못했기에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노래에서 강조되는 ’스승과 제자‘라는 주제에 이런 ’순환‘의 과정을 꼭 담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작업 과정 #4 : 가르침/배움 씬

스승의 가르침을 표현하기 위해선, 스케이트의 아름다운 곡선 형태의 선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노래와 만화 배경을 직관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빛과 스케이트 자국이 지나가는 인트로 장면
(Intro 씬 시안)

우선 스케이트 이동 동선을 Path로 그린 뒤, 선을 복사해 ‘Turbulent Displace‘ 효과로 바리에이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선의 굵기의 차이를 주는 것이 스케이트마크를 표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는데 하필 Alight Motion에선 이상하게도 선을 최대한 얇게 만들려고 해도 시도하면 그냥 선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굵어지거나 둘중 하나만 되는 문제 때문에 ‘Roughen Edges’ 효과로 해결했습니다.

그 외 바닥의 스크레치 텍스쳐는 열심히 포토샵으로 그렸습니다.

스케이트 곡선이 빛 속으로 향하는 장면
매치컷으로 이어지는 다음 장면의 시작
빙판 위로 빛의 선이 달리는 인트로 움직임

그렇게 선을 따라 도착한 곳과 다음 장면의 시작점을 매치컷처럼 만들어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이어지는 제자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짧고 억지로 붙인 느낌이여서 바꿀까 했지만 나중에 너무 지친 나머지 포기했습니다)

지금봐도 색감은 초기 버전이 더 나은게 아닌가? 싶은 느낌은 있습니다.

그런데도 변경하지 않았던 이유는, 극단적으로 ‘빛’을 강조해 어둡고 밝은 부분의 대비감을 확실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0에서부터 하나씩 쌓아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흐름을 더 잘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작업 과정 #5 : 성장 씬

이 작업은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된 지옥같은 시간이였습니다..

(모션 러프)

이유는 위 모션을 만들기 위한 과정 때문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곡선 형태의 움직임을 주려면, ‘Move along Path’ 효과로 패스 경로를 만들어 따라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션 조작을 Progress : 0~100% 진행으로만 조절할 수 있어서 원판에 닿아 튕겨지는 부분을 프레임 단위로 키프레임을 생성해 조절해줘야했으며,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파티클의 속도를 하나하나 미세하게 조절해 마치 실제로 구슬이 위로 올라가는 느낌을 연출했어야 했습니다.

(모션 디벨롭 + 원판 추가)
(파티클 모션 러프 초기버전)
(전체 모션 디벨롭 + 최종)

사실 그리 어렵지도 않고 그냥 조절하면 되는 문제인데..
이상하게 Alight Motion으로는 키프레임 생성/그래프 조절등이 After Effects 만큼 섬세하지 못하고, 프로젝트 내에 레이어가 많아 렉도 상당해 프리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느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작업 과정 #6 : 빛나는 모습 씬

이 장면은 정말 즉흥적으로 만든 씬이였습니다.

그동안 만든 장면들을 보니 레이아웃 배치가 다 너무 단순하고 재미없는 구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한번이라도 이 지루함을 깰 연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에 생각했던 평범한 구상을 버리고 제 감에 의존해 손과 머리가 이끄는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첫 백그라운드 시안)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 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마치 길을 안내하듯 터널 같이 무언가에 둘러 쌓인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오브젝트는 단순한 사각형 쉐이프를 사용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구슬이 지나갈 길이기 때문에 주변 오브젝트들이 엄청 눈에 띄어서도 안될 것이라 생각했고 영상 내내 geometric한 스타일을 이어왔기에 디자인 렝귀지를 맞추기 위해선 사각형 판들이 비주얼적으로도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각형 판 오브젝트를 만드는 Alight Motion 화면

이런 사각형 도형을 ‘Radial Repeat’ 효과로 복사해 많은 시련/사람들이 존재하고 지켜보는 듯하도록 둘러 쌓이게 만들었습니다.

(씬 첫 시안)

그리고 구슬이 화면 바깥에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켜 중앙으로 나아가는 모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처음엔 우선 배치를 해보다가 뭔가 이목이 집중되는 느낌이 덜해 구슬의 존재감, 힘이 덜 느껴져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레이아웃 배치 수정)

따라서, 화면에 더욱 꽉차게 등장하도록 만들어 구슬의 등장과 빛나는 모습을 강조하도록 하였고, 이후에 나올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까지 러프하게 작업하여 아래와 같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각형 판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나아가는 장면의 러프

특히 노래 포인트에 맞춰서 공이 회전하다 중간에 잠깐 움직임을 멈추는 연출을 꼭 넣고 싶었습니다.

어찌보면 이 모션이 가장 큰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다 밝고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박차고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준비 자세를 취하는 이 모션이 ‘제자’의 긴장, 다짐, 자신감 등을 표현해낼 수 있는 키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선과 타이틀 장면

영상의 시작과 끝이 비슷하도록, ‘가르침/배움의 순환‘을 표현하기 위해 이후 장면엔 인트로에 사용했던 나선형 회전 line을 재활용했습니다.

Scatter Field와 Zoom Streaks로 스피드 라인을 만드는 화면

또한, 마지막에 나오는 Speed Line은 ‘Scatter Field’로 만든 파티클 레이어에 ‘Zoom Streaks’ 효과를 넣고 강도를 조절하여 더욱 빠른 속도감을 구현해냈습니다.

(최종)

솔직히 이 장면은 순간적으로 몸에 어떤 삘이 와서 정말 구상된 것 하나 없이 즉흥적으로 이렇게 만들어 낸 것이 지금 다시 봐도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정말 사소한 오브젝트 하나하나, 노래의 포인트와 연출에 알맞게 적용된 이 씬은 정말 짧지만 강한 인상이 남기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마치며…

'BOW AND ARROW' 모션그래픽 브레이크다운 (원판 장면)
'BOW AND ARROW' 모션그래픽 브레이크다운 (빛나는 구슬과 나선형 선)

스스로 영상을 평가해본다면…

뭔가 데자뷰가 느껴지지만, 이번 영상도 사실 상당히 연출이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ㅜㅡㅜ

이런 순수 모션그래픽 영상은 만들어본 적이 많이 없어 감이 없는 편이기도 하지만, 제가 다시봐도 ‘굳이 꼭 원 형태를 주 오브젝트로 했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은 계속해서 있습니다.

보통 모션그래픽 영상들을 보면 이런 구 형태를 주로 많이 이용하기도 하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별 고민 없이 채택한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해당 영상이 업로드되고 나서 다른 분들께서 ‘왜 모션그래픽 영상들에는 다 뻔하게 원을 쓸까?’라고 하는 분이 있어서 순간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Alight Motion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별 시도를 다 해본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이 작업이 없었으면, 이후 MAJUK 채널에 업로드된 ‘解けない夏’ MV도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MAJUK】 解けない夏 / Happy Birthday to SEI!!!

정말 이 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다른 방식이 있는지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하고 시도해보면서 이뤄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구상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만들다가

’이게 될까..?‘
’가능하네? 그럼 이거는..?‘
’아니 이거까지?‘

호기심에 빠져 실험하고 문제 해결하는데 시간을 다 쏟아부으니 이런 혼종같은 중구난방한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스스로 돌려보면서도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모션그래픽 분야엔 너무나도 부족한 저이기에 앞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제가 영상을 가르친 학생분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전하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상에 담아내고자 했던 두 내용.

제자들에게는 본인이 그 누구보다 반짝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중요한 자리에서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강렬히 그 매력을 발산했음 하는 마음을.
스승인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조차 계속해서 연습과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점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저보다 제 학생분들이 월등히 더 잘하시고 뛰어난 영상 아티스트가 되었고, 보다 본인들의 매력을 빛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타인과 비교하기만 하고 자신감을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따라서 사실 본인은 보다 빛낼 수 있는 사람이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제 학생분들께, 그리고 계속해서 채워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아티스트분들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엔 위아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저도 한참 부족하고 전문성이 상당히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하면서도 학생분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고해서 부끄럽거나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선생으로서 완벽하면 좋겠지만,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에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지식을 공유하고 같이 성장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배움의 자세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영상을 계기로 제 스스로에게 응원받아 뒤쳐지지 않도록 분발하겠습니다.

- TEM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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